“베를린이 정치적 지리적으로 고립됐던 시절, 베를린 영화제는 동구권과 서구권 영화를 만나게 하는 쇼윈도 역할을 함으로써 통독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한씨는 21세기를 앞둔 오늘, 우리 영화야말로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평화적 무기’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 실험영화 ‘다섯개의 거울’을 감독하면서 침대에 나체로 누워있는 역할을 할만큼 주제와 영상,테크닉의 실험에 몰두했던 그는 90년대 들어 영상시집 ‘님의 침묵’, 다큐멘터리 ‘종이의 꿈’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지금까지의 30년 작업을 바탕으로 30년 더 활동할 계획. 문학과 영상을 결합한 시네포엠을 제작 준비중이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