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는 엄마와 함께 다니던 오솔길을 이리저리 뛰어다녀 보았지만, 엄마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베어는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베어는 두려움에 떨며 낯선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갑자기 바위 뒤에서 암사슴이 공격해 왔습니다. 베어는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도망쳤습니다. 베어는 산을 넘고, 눈 덮인 들판을 건너고, 먹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폐허의 골짜기를 지났습니다. 엄마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시공사에서 펴낸 그림동화 ‘베어’.
미국 작가 존 쇤헤르의 자연 사랑은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자연을 간섭하거나 들볶지 않는다. 그저 바라본다.그리고 그속에서 희망을 얻는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여!
알래스카 대자연에 홀로 내던져진 아기 곰의 살아가는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내며 어린이들도 혼자서 꿋꿋이 견뎌나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독립심을 가져야 해! 용기를 가져야 해!
…,베어는 개울물 속에서 연어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격해도 연어는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다 도망가버리고 단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베어는 바위에 올라앉아 분노에 찬 눈으로 연어를 바라 보았습니다.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베어는 뒷다리로 서서 무섭게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공기를 가르며 연어를 덮쳤습니다.
…,베어는 점점 더 크고 강하게 자랐습니다. 울음소리는 더 굵고 우렁차졌습니다. 베어는 연어뿐 아니라 바다갈매기, 독수리까지 잡아먹었습니다. 베어는 어느덧 사나운 맹수로 변해 갔습니다. 베어는 이제 엄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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