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국제학술회의 「아동과…」「몸과 미술」화제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9분


미술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 미술을 통해 인간의 몸을 이해한다.

한국미술치료학회의 한미일 미술치료 국제학술회의 ‘아동과 청소년의 미술치료’, 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의 국제학술심포지엄 ‘몸과 미술’.

미술치료학술회의(31일 오후1시 11월1일 오전9시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대강당)와 미술치료워크숍(2, 3일 매일 오전10시 대구 영남대 경영대학원 강당)은 미술을 통한 정신 언어장애 치료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자리. 한국 미국 일본의 전문학자 미술치료사 20여명이 참가, 아동 청소년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미술치료는 말 그대로 미술을 통해 정신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것. 이 치료법은 ‘그림에는 그린 사람의 내밀한 정서가 가감없이 드러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정서장애 극복에 중요한 관건이라는 말이다.

한 예로 꼴라주기법을 보자. 한국미술치료학회장인 김동연 대구대교수의 설명. “꼴라주라는 것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미술 테크닉이다. 따라서 꼴라주는 현실감이 부족한 정신장애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번 학술회의에선 ‘미술을 통한 등교거부 아동의 치료’ ‘시험불안 아동의 미술치료’ 등에 관한 사례발표도 있다.

국제학술회의 ‘몸과 미술’(30일 오전9시반 서울 이화여대후문 앞 이화삼성교육문화관)은 이미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몸에 대해 예술적 철학적 사색을 시도한다.

미술과 몸은 불가분의 관계. 몸의 표현이야말로 미술의 주요 테마였기 때문이다. ‘몸과 미술의 기호학적 접근’을 주제로 삼은 이번 심포지엄은육체로서의 몸을 뛰어 넘어 사이버시대 가상의 몸에 대해 진지한 토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제발표 논문은 ‘몸의 이미지’(이브 미쇼 프랑스 파리1대학철학과)‘한국현대미술에 나타난 몸과 신체성’(정영목 서울대서양화과)‘현대미술의 사라져가는 몸’(노먼 브라이슨 미국 하버드대미술사학과) 등.

31일엔 ‘몸의 이미지―오늘날의 영혼에 대한 질문’(이브 미쇼)과 특별강연(오후1시 대전시 대흥2동 한림미술관)도 마련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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