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아이 비디오찍기]무작정 찍지말고 「주제별」로

  • 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09분


서울 광신고 교사 김현호씨(38)는 요즘 7개월된 아들 태훈이 보행기 타고 노는 모습을 캠코더에 담느라 열심이다. 태훈이 옹알이하고 울면서 목욕하는 장면 등을 담은 1백20분 짜리 테이프가 3개.

김씨는 시간대별로 무작정 찍다보니 중복도 많고 산만해 뭔가 다른 방식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동아문화센터(02―781―0836∼9)의 사진 및 비디오 강사인 이대근씨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이씨는 “찍기 전에 뭘 담을 지 생각하고 주제별로 모으면 나중에 보기도 편하다”고 조언.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화면이 이 순서로 나오도록 찍는다. 계절을 나타내는 단풍이나 눈을 먼저 담은 뒤 공원이나 관광지의 안내판을 넣어 장소를 보여주는 식.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찍는 것도 방법.

미리 ‘어떻게 찍겠다’고 구상해 찍으면 같은 생일잔치 장면이라도 짜임새가 있다.

▼주제별 정리〓‘아이의 성장앨범’ ‘가족나들이’ ‘가족행사’ ‘친지와의 모임’ 등으로 제목을 붙인 별도의 테이프를 만든다. 각 테이프에는 해당 내용만 담는다. 이렇게 찍어놓아야 찾기도 편하고 편집도 쉽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는 비디오일기는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무난. 또 ‘우는 모습’ ‘생일잔치’ ‘첫 행동’ 등 소주제로 묶는 것도 방법. 회사원 전영한씨(31)는 아이와 엄마가 손을 대보는 장면만 정기적으로 찍고 있다. 또 TV화면을 같이 찍고 유행음악도 삽입하는데 아이가 어른이 돼 다시 볼 때 ‘그 때는 저랬구나’라고 느끼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기 위해서다.

한국산업은행 전산센터의 황의자씨(30)는 4세인 딸 정아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편집하면서 분수나 꽃 화면을 중간중간에 넣고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있다.

▼주의할 점〓△테이프를 산 직후 몇 번 되감는다. 그래야 습기가 없어진다. △두 눈을 뜨고 찍어야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찍는다 △줌 기능 사용은 되도록 자제한다 △실내에서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같이 켜고 찍는다 △배경이 다소 어두운 색깔이어야 얼굴이 제대로 나온다 △테이프는 먼지와 습기가 적은 책장에 보관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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