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시간대별로 무작정 찍다보니 중복도 많고 산만해 뭔가 다른 방식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동아문화센터(02―781―0836∼9)의 사진 및 비디오 강사인 이대근씨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이씨는 “찍기 전에 뭘 담을 지 생각하고 주제별로 모으면 나중에 보기도 편하다”고 조언.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화면이 이 순서로 나오도록 찍는다. 계절을 나타내는 단풍이나 눈을 먼저 담은 뒤 공원이나 관광지의 안내판을 넣어 장소를 보여주는 식.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찍는 것도 방법.
미리 ‘어떻게 찍겠다’고 구상해 찍으면 같은 생일잔치 장면이라도 짜임새가 있다.
▼주제별 정리〓‘아이의 성장앨범’ ‘가족나들이’ ‘가족행사’ ‘친지와의 모임’ 등으로 제목을 붙인 별도의 테이프를 만든다. 각 테이프에는 해당 내용만 담는다. 이렇게 찍어놓아야 찾기도 편하고 편집도 쉽다.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는 비디오일기는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무난. 또 ‘우는 모습’ ‘생일잔치’ ‘첫 행동’ 등 소주제로 묶는 것도 방법. 회사원 전영한씨(31)는 아이와 엄마가 손을 대보는 장면만 정기적으로 찍고 있다. 또 TV화면을 같이 찍고 유행음악도 삽입하는데 아이가 어른이 돼 다시 볼 때 ‘그 때는 저랬구나’라고 느끼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기 위해서다.
한국산업은행 전산센터의 황의자씨(30)는 4세인 딸 정아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편집하면서 분수나 꽃 화면을 중간중간에 넣고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있다.
▼주의할 점〓△테이프를 산 직후 몇 번 되감는다. 그래야 습기가 없어진다. △두 눈을 뜨고 찍어야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찍는다 △줌 기능 사용은 되도록 자제한다 △실내에서는 형광등과 백열등을 같이 켜고 찍는다 △배경이 다소 어두운 색깔이어야 얼굴이 제대로 나온다 △테이프는 먼지와 습기가 적은 책장에 보관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