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자(愼仁子·43·주부·서울 광진구 중곡4동)
서울 지하철 정액권은 5천원, 1만원, 2만원권 3종류. 보너스제도가 있지만 5천원권은 제외됐다. 보너스는 일반인의 경우 10%로 각각 1천원과 2천원이며 학생의 경우는 20%로 2천원과 4천원이다. 그래서 5천원짜리 정액권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운영)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월평균 발매되는 정액권은 2백78만5천5백73장. 이 중 85.6%가 1만원권이고 5천원권은 13.1% 뿐이다. 나머지 1.3%가 2만원권.
2일 오후 시청 지하철역에서 몇몇 승객을 만나 1만원권을 구입하는 이유를 들었다. “1만원짜리 지폐 내고 거스름 돈 받기 귀찮아서” “5천원짜리는 사용기간이 짧아 자주 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가 이유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우는 달랐다. 상당수가 “보너스가 없어 외면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매일 지하철 홍대입구역∼도곡역을 이용하는 이재호(李宰虎·수도공고 2년)군은 “1만원권을 사가지고 다니는데 빼앗기고 나면 너무나 아까워요”라며 “하지만 5천원짜리는 보너스가 없어 안사게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잠실역∼시청역을 이용하는 김현주(金賢珠·이화여고 3년·송파구 가락동)양도 “학생들에게 2천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5천원권에도 1천원을 덤으로 얹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에 서울시측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보너스라는게 △선금지불에 따른 이자 △매표소 인건비 절약을 통한 보상 성격이기 때문이라는게 서울시 도시철도담당 권오혁(權五赫)계장의 설명. 그러나 보다 많은 승객유치, 서비스 차원에서 5천원권도 보너스를 주어야 한다는게 학생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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