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5월과 7월 각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초대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MBC‘다큐멘터리―성공시대’에도 출연해 ‘붓 인생’의 애환과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요즘은 동아일보 미술제의 수상자로 이뤄진 미술동우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갤러리 상(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18∼27일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상원 작품 귀국전’이다. 해외전에 전시된 작품을 국내에서 선보인다는 뜻에서 귀국전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원래 계획이 없었지만 해외에서 호평받았으니 국내에서도 전시해야 한다는 권유가 하도 많아서…. 전화도 1백통 넘게 받았습니다.”
극장 간판장이로 출발한 이 화백은 한국 초상화계의 대가. 맥아더 원수의 초상화도 그렸고 60∼70년대 국내 유명인사들은 앞다투어 그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도록 부탁했다.
70년대 초반 순수 회화로 돌아선 그의 작품은 어부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주름살 눈빛 옷매무새 등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사실적 묘사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어망이나 어구마저도 워낙 세밀하게 그려져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중국 등지에서도 사실적 묘사와 이에 깃든 휴머니즘이 호평을 받았다. 러시아와 중국의 화단에서 “이 화백의 묘사력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다”며 “어부 군상(群像)은 강렬한 삶의 의지와 휴머니즘을 불러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이상원 화백은 “나만의 인생관과 철학이 담긴 인물 군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 프랑스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 문의 02―730―0030.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