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우먼파워…40회司試 여성 93명 13%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행정자치부가 27일 발표한 40회 사법시험 합격자 7백명에는 수석을 차지한 정진아(26·여·서울대 사회학과졸)씨를 비롯해 여성이 93명(13.3%)이나 포함됐다. 사법시험 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이는 합격자 2백89명에 여성이 31명(10.8%) 포함됐던 94년 36회 사법시험 이후 여성합격자 비율로도 최고 기록.

이처럼 여성합격자수가 늘어난 것은 합격자가 지난해(6백4명)보다 늘어났고 취업난으로 우수한 여성인력이 많이 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법조인들은 판사로 가장 많이 진출해 현재 1천4백50명의 판사중 예비판사 12명을 포함해 1백명(6.8%)이 여성이다.

다음은 변호사로 개업변호사 3천5백29명중 2.1%인 76명이며 여성 검사는 전체검사 1천2백14명중 1.4%인 17명이다.

최초의 여성 법조인은 51년 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태영(李兌榮·78)변호사. 그 뒤 54년 황윤석(黃允石), 70년 황산성(黃山城)씨가 여성법조인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영애(李玲愛·연수원 3기)부장판사는 3월 개원한 특허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이번 합격자의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2백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백47명, 연세대 56명, 성균관대 45명, 한양대 39명 등의 순이다.

[화제의 인물들]

한편 이번 사법시험은 합격자가 7백명이나 됐기 때문인지 의사와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등 화제의 인물이 많았다.

수석합격자 정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7학기만에 졸업한 수재로 서울 대림초등학교 교사 정을성(丁乙聲·56)씨의 4녀중 차녀. 2학년 때 부전공으로 법학을 선택하면서 고시공부를 시작해 1차 합격 1년만에 수석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 전문의인 노태헌(盧泰憲·31)씨와 연세대 치대 출신 치과의사인 장연화(張宴華·29·여)씨는 모두 의료분쟁 전문법조인이 되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신구범(愼久範)전제주지사의 가족 3명은 장남 용인(鏞仁·32·고려대 법학과졸)씨가 사시에 합격함으로써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각각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신전지사는 6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차남 용규(鏞圭·30·고려대 경영학과졸)씨는 92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현재 외교통상부에 근무중이다.

헌법재판소 한대현(韓大鉉)재판관의 장남인 정수(政洙·29)씨와 차남 지수(知洙·27)씨가 나란히 합격해 대법관을 지낸 한재판관의 부친 한성수(韓聖壽·작고)씨에 이어 3대 법조인 가족이 탄생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43세의 김성규(金成奎·성균관대 법대졸)씨, 최연소 합격자는 서울대 사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남준(朴南俊·21)씨.

〈최성진·하태원기자〉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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