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걸친 것인지…두른 것인지 「단추숨긴 옷」선풍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숨겨진 단추를 찾아라’.

단정하게 여민 재킷. 그런데 겉에서는 단추가 도통 안 보인다. 여밈부분의 천을 이중으로 만들어 앞단추를 살짝 가렸기 때문. 단순하고 깨끗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요즘 뜨는 디자인이다. 단추를 숨긴 깔끔한 옷선은 허리가 날씬해보이는 효과도 낸다.

코트나 조끼도 마찬가지. 앞단추를 숨겨 앞선을 깔끔하게 처리한 도시적인 분위기의 디자인이 올겨울에 특히 돋보인다. 일반단추 대신 똑딱이단추나 벨크로(찍찍이)를 이용한 것도 있다.

단추를 숨겨 매끄러운 앞선을 연출하는 이 기법은 올해 패션계를 강타한 아방가르드풍과 대비되는 경향으로 보인다. ‘단추숨기기’ 패션은 앞여밈을 강조하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기본적 선으로 처리한 것이다.

단추를 숨긴 여밈부분에 겉감과 같은 색의 실로 ‘/자’ 또는 ‘×자’로 ‘보일 듯 말 듯’ 바늘땀을 뜬 것이 유일한 포인트. 단순함을 살리기 위해 재킷이나 코트의 칼라도 아예 없거나 작고 단순한 모양이 많다.

디자인이 지나치게 단순할 경우 같은 원단의 벨트를 매면 변화를 주면서 성숙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올겨울 유행하는 어깨를 덮는 짧은 망토도 훌륭한 코디 아이템. 칼라가 없고 단추가 숨겨진 단순한 디자인의 재킷이나 코트 위에 망토를 살짝 걸치면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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