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무료’ 또는 ‘나이 확인을 위해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는 영문메시지에 현혹돼 얼떨결에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했다가 수십만원의 요금청구서를 받고 당황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 음란사이트는 대부분 가입은 쉽지만 탈퇴하는 방법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아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은 탈퇴하기가 매우 까다롭게 되어 있기 때문.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는 해외 성인사이트에 회비 명목으로 지불되는 비용이 최소한 연간 25만달러는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조건 대금지불을 하지 않거나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행동.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나중에 은행 대출이 힘들어지거나 신용카드 재발급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손쉬운 방법은 가입된 성인사이트에 전자우편(E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탈퇴시기와 자신의 사용자명 패스워드 전자우편주소를 첨부해 탈퇴의사를 확실히 밝히는 내용을 띄우고 그래도 계속 청구서를 보내면 성인사이트 운영업체의 주소로 국제등기우편을 보낸다.
‘거래 은행에 지불정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을 첨부하면 효과가 더 확실하다.
영어에 서툰 사람은 처음부터 신용카드회사에 도움을 청하는 게 현명한 방법. 신용카드회사의 국제영업부에서는 10달러 정도의 비용을 내면 이런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준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