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구조조정의 칼날을 뚫고 ‘살아남은’ 직장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소장 공병호·孔柄淏)는 서울 및 신도시 지역에 사는 25∼49세의 직장남성 7백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직업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몇년 정도 더 다닐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5년미만’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나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유형에는 업무과중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람이 절반 가까운 43.4%를 차지했고 이어 실직에 대한 불안감(17.6%), 줄어든 급여(13.7%), 상사와의 마찰(12.0%) 등을 꼽았다.
조사대상자의 87.5%는 IMF이후 직장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응답했으며 달라진 모습으로는 51.8%가 ‘의욕상실에 따른 침체된 분위기’를 지적했고 48.2%는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노력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실직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미래의 불안감(46.1%)이나 생계문제(39%)가 사회적 체면(6.0%)이나 가장으로서의 권위상실(5.1%)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 실업문제를 현실적인 생존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