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건조함을 싫어하는’ 피부가 견디기 힘든 계절. 실외의 차가운 바람이나 실내난방은 습도를 떨어뜨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요인. 또 추위로 혈액순환이 느려지면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는 피지도 적게 만들어져 피부가 상하기 쉽다.
▼건조증▼
겨울철 일반인에게 흔한 피부질환. 피부가 당기며 가렵고 각질도 생긴다. 이 때 긁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는 건성 습진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 습진이 되면 피부 피하층에 색소가 가라앉고 흉터가 남는다. 다음은 건조증을 막기 위한 예방책.
①실내환경〓온도는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충분히 켠다. 가습기가 없을 땐 실내에 빨래를 널거나 뚜껑이 없는 물그릇 또는 물수건을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
②목욕할 땐〓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10분 이상 탕 안에 있으면 목욕 후 피부 수분이 빠져나가 더 건조해진다. 매일 저녁 5∼10분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또 때를 심하게 밀면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지닐 수 있게 하는 각질층이 벗겨지므로 주의.
③보습제 사용은 이렇게〓목욕 후 피부에 어느 정도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얼굴을 제외한 온 몸에 오일이나 바디로션을 바른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제 사용을 잊지 말 것. 피부건조증이 심해 피부가 두꺼워졌을 때는 ‘AHA(a―hydroxy acid)’나 요소성분이 들어있는 보습제를 사용.
▼건성 습진▼
많이 긁으면 흔히 동전 모양의 습진이 생긴다. 치료하려면 △보습제를 사용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며 △가려움증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를 먹는다.
▼건선(乾癬)▼
겨울에는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을 일이 적어 악화된다. 은백색의 살비늘이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무릎 팔꿈치 엉덩이 등에 생기며 긁으면 각질이 생기고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전염성은 없으므로 안심.
건선이 생기는 이유는 외상 감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표피가 비정상적으로 자주 세포분열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증상이 가벼울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심해지면 광선치료나 레티노이드 등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 레티노이드는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교수 02―3410―3541, 고은피부과 조미경원장 02―566―9255)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