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전시회]故김종영씨 「그림-조각전」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27분


조각가 우성 김종영(又誠 金鍾瑛·1915∼1982)선생은 해방이후 한국 조각계를 이끌었던 거목. 한국 조각의 1세대로 50년대 이후 한국 추상조각의 길을 열었던 개척자다. 53년 영국 런던의 데이트갤러리에서 열린 국제조각대회에 입상, 한국인 조각가로서 국제전 첫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 조각가 김종영 선생이 그린 ‘그림’은 어떨까. 가나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6일까지 열리는 ‘김종영 특별전―그림과 조각’은 조각가의 회화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자리. 전시는 휘문고보 시절 그린 유화풍경화를 비롯해 부인이 효영여사를 모델로 한 목탄 인물화, 나무나 화초를 그린 정물화, 콜라주 등 50여점을 선보였다.

새해 아침 성북동 정경을 담은 작품 ‘세한도’가 정갈하고 간결한 풍경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음을 기하학적 기호로 드러낸 현대적 감각의 추상화나 굵은 먹선으로 단순하게 그린 선생의 자화상도 흥미를 주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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