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음주의 계절」]술-안주 고스란히「살」로 간다

  • 입력 1998년 12월 6일 19시 21분


《술 권하는 계절이 왔다. 예년처럼 흥청거리지는 않아도 이맘때가 되면 “해 가기 전에 한번 보자”며 이런저런 술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 지나친 음주는 당연히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심하기 쉬운 것이 안주. 맨정신에는 식생활을 제법 조절하던 사람도 알코올이 흡수되면 이것저것 안주를 집어먹다가 ‘술살’이 불어나기 십상이다. 술자리에서 흔히 먹는 안주의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 ㈜풀무원 기술연구소와 함께 조사해봤다.》

▼ 맥주+각종안주 ▼

M사의 윤대리(여)는 얼마전 대학동기들과 부부동반으로 기분좋은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윤대리는 병맥주 4병에 감자튀김 소세지 마른안주 등으로 ‘안주발’을 세웠다. 윤대리의 칼로리 성적표.

맥주 3백30㎖ 4병(5백20kcal)+손가락만한 비엔나소세지 5개(2백kcal)+햄과 치즈를 말아 소스를 묻힌 ‘햄치즈 안주’ 5개(6백30kcal)+감자튀김 1백g(6백40kcal)+토마토케찹 큰숟갈 2개분량(50kcal)〓2천40kcal

여기에 심심해서 집어먹은 마른안주의 칼로리가 추가됐다.

아몬드 15개(1백kcal)+피스타치오 10알(33kcal)+건조바나나 5개(50kcal)+서비스로 나온 팝콘 25g(1백15kcal)〓2백98kcal. 결국 윤대리가 이날 술자리에서 섭취한 칼로리는 모두 2천3백38kcal. 성인여성의 하루 권장량인 2천kcal를 넘어 20대∼40대 남자의 하루권장량인 2천5백kcal에 육박하는 수치.

몸무게 60㎏의 성인이 2시간 동안 수영을 한 뒤 3시간 에어로빅을 하고 다시 디스코를 4시간 춰야 처치할 수 있는 열량이다. 이처럼 소모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살로 갈 가능성이 높다.

▼ 양주+과일 ▼

양주에 과일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 알코올도수 40도의 위스키 5백㎖병을 시켜 이중 반을 마시고 모듬과일안주를 먹은 경우.

위스키 2백50㎖(7백40kcal)+키위 1개(50kcal)+사과 1개(1백30kcal)+배 반개(60kcal)+오렌지 반개(40kcal)+수박 2쪽(40kcal)+멜론 ¼조각(60kcal)+바나나 반개(55kcal)+감 1개(1백kcal)〓1천2백75kcal

그래도 수영을 2시간 한 뒤 에어로빅을 1시간 이상 해야 소모되는 칼로리. 또 식사를 든든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주로 과일만 먹는다면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결국 술을 마실 때는 필요 이상의 열량섭취를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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