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방]인물잡지 「생각쟁이」

  • 입력 1998년 12월 7일 19시 12분


소년 이어령은 어려서부터 유난히 궁금한 게 많았다. 알고싶은 건 꼭 알아야 직성이 풀렸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서양과 동양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어령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왜 우리나라나 중국은 동양이라 하고,미국은 서양이라고 하나요?” “그거야 우린 동쪽에 있고, 미국은 서쪽에 있으니까 그렇지.”

“선생님, 참 이상해요.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우리나라와 만나고, 동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미국을 만나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가 꼭 동쪽에 있다는거죠?”

웅진출판에서 창간한 초등학생 인물잡지 ‘생각쟁이’.

‘생각쟁이’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빼고는,딱히 ‘닮고 싶은 큰 인물’이 없다는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현대판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컴퓨터 황제 빌 케이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문학평론가 이어령, 박찬호, 바이얼린리스트 유진 박, 개그맨 김국진…. 우리 시대의 ‘얼굴’을 통해 아이들에게 한껏 미래의 꿈과 포부를 키워준다.

평범하다 못해 엉뚱하기까지 한 이들의 어린 시절, 성적이 늘 바닥을 맴돌았던 초등학교 시절,문제아로 찍혀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이들이 자라온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이들도 은근히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어린이들이 성장해서 선택하게 될 다양하고 전문적인 현대의 직업세계. 컴퓨터 정보 통신 금융 회계 생명공학 등등…. 어느 엄마가 있어 아이들에게 이런 전문영역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생각쟁이’는 그래서 창간됐다. 7,000원.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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