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라이프’의 묘미는 메뚜기의 달라진 위상에만 있지 않다. 개미 무당벌레 풀쐐기 등 곤충들이 알록달록 앙증맞기 짝이 없는 모양으로, 또렷한 성격을 갖고 등장한다.‘토이 스토리’로 3D 컴퓨터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이뤘던 픽사(Pixar)와 디즈니가 또한번 손잡고 만든 작품답게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환상적인, 곤충다큐멘터리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뛰어넘는 정교한 세계가 펼쳐진다. 영화가 끝난 다음 그냥 일어서지 말 것. “앗, 실수! 다시 할께요”같은 곤충들의 NG모음이 사람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