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전격적으로 2년 협연계약을 맺은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20)은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하루빨리 고국의 음악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피아니스트 겸 대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2000년 이후의 연주일정을 짜고 있다. “빠르면 2000년에 아쉬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태생 김민진은 세살때 런던근무 발령을 받은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 갔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3년만에 퍼셀 음악학교에 역대 최연소기록(9세)으로 입학했다. 14세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게 초청받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가지면서 ‘음악 신동’으로 매스컴의 각광을 받은 일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년도 주요 공연은 잉글리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동행하는 11월의 영국순회연주,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전쟁고아들을 위한 자선공연 등.
“바이올린을 배우기 전에는 의사가 되어 남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음악을 통해서도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을 이룬 셈이죠. 앞으로도 여러 자선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