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부동반 송년회, 은근한 「커플룩」

  • 입력 1998년 12월 16일 19시 08분


“‘주최측’이 비용을 대는 것 아닙니까. 불황이라 모임건수를 줄이고 줄였지요.” 그럼에도 12월 달력을 보면 중순이후에는 모임 스케줄이 적지 않다는 변호사 오세혁씨(35). 부부모임 때마다 “대충하고 나오지” “무슨 화장을 그리 오래하느냐”며 아내 김윤희씨(30)의 ‘멋내기’를 말렸지만 올해 생각을 바꿨다. 문득 깨닫는 30대중반이란 나이. 젊음과 원숙미 사이, 이미지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

▼ 오씨부부의 변신 ▼

서울 청담동 LG패션직매장 ‘인트렌드’를 찾은 오씨부부. 코디네이터 염경숙씨는 ‘은근한’ 커플룩을 추천. 두드러진 커플룩은 틀에 박혀 보인다는 것.

오씨는 얼굴이 흰편이며 중간키에 마른체형, 김씨는 작은키에 여성스럽고 귀여운 얼굴. 따라서 둘다 상체에 포인트를 줘 키가 커 보이게 하면서 커플룩으로 다정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염씨는 김씨에게 검은색 바지정장에 회색블라우스를 제안. 바지정장이 깔끔한 느낌을, 무채색이 도회적인 느낌을 준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블라우스의 리본이 포인트. 키가 큰 여성이라면 리본보다 나비넥타이가 멋있다.

오씨에게는 짙은 감색 정장슈트와 하늘색 셔츠를 제안. 오씨는 직업상 ‘금단의 벽’이라며 흰색셔츠를 고집. 김씨는 남편이 그 흔한 잉크블루 셔츠도 최근에야 입기 시작했다고 귀띔. 오씨의 연말옷차림 포인트는 화사한 레지멘탈 스트라이프 무늬의 넥타이.

▼ ‘실속파’ 우리부부는 ▼

새옷을 사지 않아도 한벌씩은 갖고 있는 단정한 정장에 패션소품과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 포인트를 아내에 맞추되 남편과 조화가 되도록 한다. 아내의 경우 검은색 투피스는 약간의 포인트로 화려한 변신이 가능. 프릴이 달려있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거나 은백색 브로치, 와인색 코사지, 인조털로 장식한다. 와인색 같은 단색의 원피스에 진주나 금속 목걸이를 하면 우아해 보인다. 벨벳소재는 그 느낌만으로 화려하다. 정장에 숄이나 망토를 걸치면 여유로운 느낌.

남편의 경우 격식에 벗어나지 않는 자신감 있는 연출이 필요. 유행색인 와인색이나 짙은 감색, 검은색의 슈트차림이 적당. 화려한 넥타이를 매거나 서스펜더(멜빵) 커프링크스 타이핀 등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해 단조로운 정장에 멋을 더한다. 재킷과 다른 소재나 색상의 조끼는 ‘파격’의 멋이 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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