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전화선 하나로 다른 나라 상품까지 집안에서 받아볼 수 있는 첨단시대에 사는 소비자로서는 단 몇년의 예측도 쉽지 않다.
더욱 까다로와지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컴퓨터 유통시대로 진입하게 될 21세기를 준비하는 국내 업체들의 첨단유통시설을 살펴본다.
▼신 물류시스템〓유통업의 가장 핵심은 제조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 그 중추적 활동을 맡는 게 바로 물류시스템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주문에서 배달까지 전과정을 컴퓨터시스템과 인공위성을 이용해 즉시 처리하는 ‘차세대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 위성을 이용한 차량위치파악시스템(GPS)과 통신시스템(TRS)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가장 빠른시간에 고객에 전달,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여 고객만족을 높이는데 기여할 전망.
▼정보화시스템〓컴퓨터와 데이타베이스를 활용, 고객과 상품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LG홈쇼핑의 주문시스템인 CTI(Computer Telepony Integration)는 온라인쇼핑 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운용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정비되면 고객이 전화를 걸자마자 고객에 대한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주문에서 배송까지 한번에 처리함은 물론, 완전 무인매장운영도 가능해진다.
현대백화점의 인터넷 발주시스템인 ‘위드라인’은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고객에 대한 맞춤서비스를 강화했다. 매장에 나와있는 협력업체 직원이 필요 물량을 매장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상에 입력하면 백화점과 본사에 동시에 연결해 당일 바로 필요물량이 입점돼 고객수요를 맞출 수 있다.
뉴코아백화점의 중앙컴퓨터시스템인 NCR―3600은 각 점별 독립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고객관리시스템〓그랜드백화점의 세이브(SAVE)시스템은 현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목적. 이 시스템은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이 현금구매를 하면 영수증에 그동안의 누적포인트가 자동 계산, 구매액의 2%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유통의 VOC(Voice of Customer)시스템은 고객을 현장에서 접하는 매장직원이 고객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단말기에 입력하면 회사측이 이를 즉시 받아보고 조치사항을 지시,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