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쇼핑은 4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LG홈쇼핑도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소득감소로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이처럼 성장행진을 계속하는 비결은 뭘까.
우선 케이블TV의 주시청자들은 대부분 중산층이상으로 불황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TV를 통해 물건을 고르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TV홈쇼핑의 장점이 국내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한 것도 주요요인.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집에서 TV를 보는 남성이 증가하고 주말 나들이가 감소한 것도 홈쇼핑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올해 TV홈쇼핑시장에서는 남성구매자가 지난해에 비해 25%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시청자 중 흡수할 수 있는 고객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시청가구를 늘리거나 TV홈쇼핑 외의 통신판매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망.
TV홈쇼핑이 충동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충동구매가 늘어나면 반품률도 증가하므로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 등은 피한다”고 반론. 예를 들어 제주도의 소비자가 반품하면 배보다 배꼽이 큰 운송비 탓에 밑지는 장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
현재 TV홈쇼핑회사들은 ‘구입 후 30일 이내 무조건 교환 반품 가능’이라는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홈쇼핑채널들은 소비자가 구입품을 손상시키지 않았다면 무조건 반품을 받아주고 구입대금도 전액 돌려준다.
그러면 TV홈쇼핑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요령을 알아보자.
▼계획을 세워 시청한다〓백화점 할인점 등에 가기 전에 미리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야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프로그램 편성표를 미리 알아두고 계획적으로 구매한다.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이 유리하다〓홈쇼핑상품에는 별도의 배송료가 붙지 않는다. 대형가전제품 가구 등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할 때는 배송료를 감안해 살펴본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은행에 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에 따라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체 치수를 정확히 알아둔다〓의류를 구입할 때 정확한 사이즈를 밝혀야 교환 또는 반품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세일을 활용한다〓39쇼핑의 ‘황금찬스’, LG홈쇼핑의 ‘번개세일’ 등 평소 판매가보다 더 싸게 파는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실속있게 쇼핑할 수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