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안방서 고르면 배달까지 척척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불황기에 뜨는 사업이 바로 케이블TV 홈쇼핑. 국내 양대 TV홈쇼핑업체인 LG홈쇼핑(채널45)과 39쇼핑(채널39) 두 회사의 올년말 추정 매출액은 4천5백억원 규모. 지난해의 1천6백여억원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39쇼핑은 4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LG홈쇼핑도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소득감소로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이처럼 성장행진을 계속하는 비결은 뭘까.

우선 케이블TV의 주시청자들은 대부분 중산층이상으로 불황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TV를 통해 물건을 고르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TV홈쇼핑의 장점이 국내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한 것도 주요요인.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집에서 TV를 보는 남성이 증가하고 주말 나들이가 감소한 것도 홈쇼핑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올해 TV홈쇼핑시장에서는 남성구매자가 지난해에 비해 25%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시청자 중 흡수할 수 있는 고객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시청가구를 늘리거나 TV홈쇼핑 외의 통신판매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망.

TV홈쇼핑이 충동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업계에서는 “충동구매가 늘어나면 반품률도 증가하므로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 등은 피한다”고 반론. 예를 들어 제주도의 소비자가 반품하면 배보다 배꼽이 큰 운송비 탓에 밑지는 장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

현재 TV홈쇼핑회사들은 ‘구입 후 30일 이내 무조건 교환 반품 가능’이라는 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홈쇼핑채널들은 소비자가 구입품을 손상시키지 않았다면 무조건 반품을 받아주고 구입대금도 전액 돌려준다.

그러면 TV홈쇼핑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요령을 알아보자.

▼계획을 세워 시청한다〓백화점 할인점 등에 가기 전에 미리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작성해야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프로그램 편성표를 미리 알아두고 계획적으로 구매한다.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이 유리하다〓홈쇼핑상품에는 별도의 배송료가 붙지 않는다. 대형가전제품 가구 등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와 비교할 때는 배송료를 감안해 살펴본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은행에 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에 따라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체 치수를 정확히 알아둔다〓의류를 구입할 때 정확한 사이즈를 밝혀야 교환 또는 반품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세일을 활용한다〓39쇼핑의 ‘황금찬스’, LG홈쇼핑의 ‘번개세일’ 등 평소 판매가보다 더 싸게 파는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실속있게 쇼핑할 수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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