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명품브랜드와 NO세일 브랜드도 인기를 끌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그랜드 갤러리아 미도파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등 8개 유통업체가 추천한 ‘IMF시대 히트상품’을 모았다.
▼ 국산 기능성 화장품 ▼
수입화장품 가격 인상으로 레티놀 화이트닝 제품 등 국산 화장품이 매출 강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초부터 11월말까지 아모레가 지난해보다 49% 매출이 늘어난 22억5천만원, LG생활건강이 23% 증가한 10억8천만원의 매출을 보인 반면 상위 5개 수입브랜드는 총매출 1백68억원으로 전년대비 7%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 아이비 하우스 ▼
신세계백화점의 남성용 PB브랜드인 아이비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19억원에서 올해는 28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47%의 신장세를 기록할 전망. 가격거품을 빼고 소비자의 반응을 즉시 생산에 반영하는 즉응생산시스템을 갖춰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
▼ 아이찜 학생가방 ▼
IMF는 학생들의 유행가방도 바꿔놨다. 이스트팩이나 잔스포츠같은 수입고가제품은 퇴조하고 국내 브랜드 가방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아이찜은 가방에 포켓 기능을 강화했으며 방수 처리와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국산가방의 대표선수로 떠올랐다.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월평균 3천만∼4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다른 가방제품보다 두배이상 판매가 많았다.
▼ 패딩의류 ▼
IMF시대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부상.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무스탕 피혁을 누르고 IMF 방한 의류로 각광 받았다. 조끼 잠바 재킷 코트 장갑 가방에 이르기까지 전 패션 품목에서 패딩류가 두각.
▼ 곱창 헤어밴드 ▼
IMF시대 생활상을 반영한 히트상품. 생머리에 액센트를 주는 ‘곱창’이라는 머리끈이 크게 유행해 젊은 여성들 대부분이 두세개씩 갖고 다닐 정도였다. 서울 잠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1만∼3만원대의 곱창 헤어밴드가 하루 평균 1백여개씩 판매됐다.
▼ 미니큐어/립빠렛뜨 ▼
개발된지는 2∼3년이 됐으나 IMF이후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기록한 상품.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니큐어와 립스틱 등의 포장거품을 빼고 원통형의 작은 용기에 담아 초저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 K2등산화 ▼
산이나 공원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오히려 등산화 판매는 증가. 5월에 미도파 상계점에 임시매장으로 들어선 K2는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월평균 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0월부터는 스포츠 코너에 정상매장을 오픈할 정도.
▼ 김치냉장고 ▼
올해 가전제품 중 유일한 히트제품. 여러 재품가운데서도 만도의 딤채가 단연 타제품을 압도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1월 한달동안 판매한 6백50대중 3백여대가 딤채로 가전제품 코너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 엠보싱 피플 ▼
킴스클럽이 유한킴벌리와 공동개발한 PB 화장지. 일반 화장지에 비해 품질은 동일하면서도 가격이 1천원정도 싸 PB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꾼 제품. 킴스클럽에서만 올 한해 16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 맛동산 ▼
과자도 복고풍시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 해태제과는 부도이후에도 묶음 판매나 가격할인 행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확대를 나타냈으며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등 ‘사이즈 마케팅’을 이끌었다. 맛동산은 해태제과 전체매출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