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17일 “내년부터는 수능 만점자가 올해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보다 쉽게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능이 쉽게 출제돼 수능성적이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져야 학생들의 공부 부담이 줄고 고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만점자가 가능한 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2002학년도부터는 수능시험이 자격고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만점자 1명이 나온 올해 수능시험의 경우 “상위 50% 이상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70점대가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8일 오전 올해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개인별 성적을 통보할 예정이다.
수능성적 발표와 함께 특차모집을 하는 전국 1백40개 대학 중 전남대 가천의대 포천중문의대 아주대 등 27개대가 이날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또 강원대 을지의대 서울교대 등 51개대는 19일부터,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경북대 중앙대 등 37개대는 20일부터, 숭실대 등 7개대는 2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된 데 대해 일부 교사들은 “수능시험이 만점자가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S고 입시담당 이모교사는 “수능시험이 어느 정도 어려워야 깊이있는 공부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무리 객관식 시험이라지만 국가시험에서 만점자가 나온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진녕기자〉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