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6월28일. 종기로 고생하던 개혁군주 정조는 정적(政敵)인 노론 대신이 거듭 권한 약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때 정조의 또다른 정적인 대비 정순왕후 김씨가 자신이 직접 약을 올리겠다며 다른 대신들을 물리쳤다. 곧이어 방안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그후 권력은 어린 순조를 대신해 정순왕후에게 넘어갔다.
조선은 유독 국왕 독살설이 많은 왕조였다. 독살설에 휘말린 왕은 이밖에도 인종 선조 효종 현종 경종 고종 등. 그들은 정말로 독살당한 것일까. 독살이라면 누가, 왜 죽인 것일까.
그 죽음의 실체를 파헤친 책. 야사와 정사를 넘나들며 독살설에 감춰진 정치적 역학관계와 파장까지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독살설을 이렇게 설명한다. “정조의 죽음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이들 모두 반대파 정치세력과의 긴장이 극대화되었을 때 죽음을 당했고 그 죽음 이후엔 여지없이 반대파가 집권했다.” 이덕일 지음.푸른역사. 8,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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