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씨는 경남 통영의 한 가옥에서 벽지로 사용했던 이 자료를 수년전 입수, 보관해오다 21일 공개했다.
이들 자료는 한권의 책이 아니라 별도 문서의 낱장 20여쪽으로 거북선 제작에 관한 보고, 인사명령, 병사의 명단 및 병력 편제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필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 자료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임진왜란 발발 다음해(1593년)로 추정되는 간지 ‘계사(癸巳)’가 적힌 문서. 여기엔 1593년 9월 거북선을 제작했으며 거북선의 몸체 길이가 12발(약 18m), 높이가 14척(약 4.8m)이라는 것과 앞뒤로 돛대를 두개 달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한 다른 자료에는 병사들이 선박 양쪽에서 각각 8개의 노를 저었다는 기록도 있는 등 당시 거북선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18세기의 거북선 관련 기록에는 거북선 몸체 길이가 26∼28m, 높이가 6m 정도로 씌어있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