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26년째 공연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9시 40분


흥겨운 리듬. ‘인류 구원’이라는 감동적 줄거리. 70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을 때, 이 작품의 매력에 끌린 나머지 현대무용으로 옮겨보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예술작품의 오리지널리티(원형성)가 소재의 개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73년 육완순이 세계 최초로 현대무용으로 만든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는 한국이 ‘오리지널’을 주장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적 재산이 됐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 공연가를 장식했으며 그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 이탈리아에서도 공연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관람인원만 50여만명. 지난해는 초연 4반세기를 자축했고 2백회 공연 기록도 세웠다.

확고한 고정팬 만큼이나 국내 무용계에서 가진 역사적 의미도 크다. 이정희 김숙희 김화숙 조은미…. 이루 열거하기도 힘든 현대무용가들이 신인시절 ‘수퍼스타’무대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과시하고 오늘날 무용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공연된다. 29일 오후7시, 30일 오후4시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386세대와 신세대 공통의 ‘오빠’ 이문세가 음악감독을 맡아 강렬한 비트를 선보인다. 예수 역 최두혁, 막달라마리아 역 이윤경 최혜정, 유다 역 박진수 등 출연. 02―325―5702(한국현대무용진흥회)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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