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28일부터 원서접수…합격선 크게 높아질듯

  • 입력 1998년 12월 28일 07시 02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특차합격자 발표가 27일로 끝남에 따라 전국 1백86개 대학 중 대부분의 대학이 28일부터 9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이번 정시모집에선 서울대 특차모집때 탈락한 수능성적 3백80점 이상의 고득점자 1천5백99명이 고려대 연세대 등 사립대 인기학과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지난 입시때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또 상당수 대학이 수능 원점수보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표준점수를 적용함에 따라 논술과 면접고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입시전망〓이번에 처음 실시된 서울대 특차모집에서 수능성적 3백80점 이상 고득점자 2천1백98명 중 72.7%인 1천5백99명이 불합격됐다.

불합격자는 △3백80∼3백84점(지원자 1천60명)에서 9백8명 △3백85∼3백89점(지원자 7백72명)에서 5백54명 △3백90점이상(3백66명)에서 1백37명이 발생했다. 법학부의 경우 수능 3백95점의 고득점자가 탈락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은 고득점 수험생간에 동점자가 많이 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위권 대학도 취업전망이 밝은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상위권대 인기학과는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권대 비인기학과와 중상위권대학은 지나치게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시모집 일정〓당초 24만7천2백95명이던 정시모집 인원(정원내)은 특차 미달인원과 남부대 현도사회복지대 등 신설 2개대학(1백80명)을 합해 26만여명으로 늘어난다.

대부분 대학이 28일부터 원서를 접수해 대전가톨릭대가 29일 원서접수를 끝내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87개대는 30일, 강릉대 가천의대 포천중문의대 등 74개대는 3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또 극동대 루터신학대 등 8개대는 내년 1월 2일, 목포해양대 상지대 등 18개대는 3일, 강원대는 4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논술 면접 실기 등 전형일정은 △‘가’군(1월4∼9일) 고려대 연세대 등 58개대 △‘나’군(1월10∼15일) 서울대 서강대 등 66개대 △‘다’군(1월16∼21일) 경북대 한국외국어대 등 53개대 △‘라’군(1월22∼27일) 세종대 덕성여대 등 30개대이다.

각 대학은 내년 2월 2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대 특차모집〓모집단위별로 최대 30명까지 동점자가 나오면서 수능성적 3백80점 이상의 고득점지원자 10명 중 7명이 탈락했다.

대학측은 △수능총점 △3개 영역별 수능점수 △학생부 성적 △면접 등 6단계 동점자 처리기준에서 모두 동점을 기록한 의예과 지원자 2명을 관례를 깨고 동시합격시켰다.

특차모집 합격자 중 고3수험생 비율은 98학년도 정시모집때의 73.7%보다 7.6%포인트 늘어난 81.3%, 재수생 비율은 25.6%보다 11.2%포인트 줄어든 14.4%로 나타났다.

지난 입시에서 전체합격자 중 33명에 불과하던 검정고시 출신은 이번 특차전형에서만 합격자의 4.3%인 3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서울대가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아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 상당수가 해당학교를 자퇴한 후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여학생 합격자는 2백24명으로 합격자의 27.8%였다.

〈홍성철·박중현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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