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를 맞아 매출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가격인하도 있지만 설탕 밀가루 등 수입의존도가 큰 원자재의 경우 1천2백원대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하락을 반영, 가격을 인하했다.
환율의 영향이 큰 휘발유의 경우 29일 정유업체들이 일제히 표준소비자 가격을 ℓ당 1천2백9원에서 1천1백79원으로 평균 30원 가량 내렸다.
밀가루와 설탕은 환율이 1천8백원대까지 급등했던 1월이후 꾸준히 값을 내려 마지막 가격조정을 한 7일 기준으로 IMF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일제당의 22㎏짜리 밀가루 값은 작년 12월보다 1백65원 내린 1만7백40원, 15㎏짜리 설탕값은 9백37원 내린 1만3천1백38원.
밀가루와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빙과제품과 과자류도 값이 내렸다. 해태제과는 ‘군고구마’ 아이스크림 가격을 6백원에서 5백원으로 내렸고 내년초 ‘후레시메론’을 5백원에서 4백원으로 내릴 예정이다. 롯데제과도 ‘멜로니아’아이스크림을 5백원에서 3백원으로 40% 내렸고 크라운제과는 1월10일부터 2천1백원짜리 ‘조리퐁’을 1천8백원으로 내린다.
이밖에도 진로소주는 프리미엄급 ‘참이슬’소주를 출고가격기준으로 일반소주보다 싼 5백10원에 출시했고 기존 프리미엄소주인 ‘참나무통 맑은소주’는 7백13원에서 5백53원으로 22% 인하했다.
그러나 가격인하 러시에도 불구하고 오른 가격을 고수하는 곳도 많다.
올해 약 20%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라면업계 선두업체 농심은 대표제품 ‘신라면’ 값을 작년 12월과 올 2월 각각 50원씩 올려 4백50원으로 인상한 후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도 2월 1백50원에서 2백원으로 올린 후 요지부동.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