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은 인기학과보다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으며 중위권 대학에서는 취업전망이 밝은 의예 약학 한의학 및 사범계열에 지원자가 몰렸다.
서울대는 3천6백18명 모집에 9천2백77명이 지원해 지난해(2.63대1)보다 약간 낮은 2.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성악(15.25대1)농경제사회학(10.7대1) 소비자아동학(8.82대1) 등은 경쟁률이 높았지만 경제(1.6대1) 법학(1.46대1) 경영(1.57대1) 의예(1.4대1) 등 인기학과는 지원자가 적은 편이었다. 작곡과 지휘전공은 2명 정원에 지원자가 1명도 없어 유일하게 미달됐다.
3천5백2명을 모집하는 고려대의 경우 1만4천4백16명이 지원, 지난해(3.85대1)보다 높은 4.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단위별로는 법대(6.03대1) 의대(3.73대1) 체육교육(14.84대1)과 조치원캠퍼스의 사회체육(12.01대1) 인문사회(7.90대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연세대는 2천9백89명 모집에 9천6백47명이 지원해 3.23대1로 지난해(3.82대1)보다 경쟁률이 약간 낮아졌다.
의예(4.64대1) 치의예(4.92대1) 등 자연계열 인기학과는 지원자가 많았지만 상경(2.77대1) 법학(2.59대1) 등 인문계열 상위권학과는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여대의 경우 이화여대는 3.06대1로 지난해(2.73대1)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여학생들의 하향지원으로 숙명여대(6.05대1) 덕성여대(7.5대1) 성신여대(6.88대1) 등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형일을 ‘나’군으로 정한 서강대와 ‘나’군과 ‘라’군으로 분할모집하는 홍익대의 경우 ‘가’군의 상위권 대학에 복수지원한 수험생이 몰리면서 각각 6.9대1과 7.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희대(11.34대1) 국민대(7.95대1) 경기대(16.15대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고 경쟁률은 4명 모집에 5백86명이 지원한 경기대 연기전공의 1백46.5대1이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특차에서 탈락한 수능 고득점자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강했고 명문 사립대의 인기학과에서는 소신지원 경향이, 비인기학과에서는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대 접수창구가 마련된 체육관에는 2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체육관 문이 닫힌 오후5시부터 7시반경까지 바닥에 둘러앉아 휴대전화로 외부와 연락을 하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폈다.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에서도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펴던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수창구가 큰 혼잡을 빚었다.
〈홍성철·박중현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