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문학작품으로서의 품격과 향기를 지녀야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시적인 요건을 구비한 작품이라야, 인생이 위로와 위안을 필요로 할 때 아동문학으로서 효용을 발휘할 수 있다.
동시는 고운말 예쁜말의 조합이 아니다.
형식은 동시라 할지라도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시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시어의 선택에서나 전개 기법에서나 오히려 성인문학에서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동시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것이 이번에 당선된 정갑숙씨의 ‘나무와 새’이다. 당선은, 출발점에서의 좋은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