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유경환/`나무와 새` 심사평

  • 입력 1999년 1월 2일 18시 49분


묘목으로 심은 나무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테 중심에 나무의 일생동안 자리하게 된다. 아동문학은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일반문학의 기초 부문에 해당하는 위상을 지닌다.

따라서 문학작품으로서의 품격과 향기를 지녀야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시적인 요건을 구비한 작품이라야, 인생이 위로와 위안을 필요로 할 때 아동문학으로서 효용을 발휘할 수 있다.

동시는 고운말 예쁜말의 조합이 아니다.

형식은 동시라 할지라도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시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시어의 선택에서나 전개 기법에서나 오히려 성인문학에서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동시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것이 이번에 당선된 정갑숙씨의 ‘나무와 새’이다. 당선은, 출발점에서의 좋은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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