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東亞 신춘문예/음악평론 당선소감]김동준

  • 입력 1999년 1월 3일 20시 09분


기쁘다…. 그러면서도 어리둥절한 마음이다. 전공과는 무관한 피아노를 독학으로 시작한지 9년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뒤를 좇은지 7년째…. 20대를 피아노와 백건우씨와 함께 보낸 것 같다.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피아노를 연습하다가 소리 없이 울던 날들, 백건우씨의 연주회를 듣고 연주회장을 나와 먼 밤하늘을 바라보며, ‘도대체, 음악은… 인간은…?’하고 되뇌이던 물음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고, 연주를 하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예술에 대한 안타까운 물음들과 함께 살고 싶고, 글을 쓰고 싶다. 머리와 귀만이 아닌 나의 삶과 영혼을 거쳐 나온 글이 되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아직 한번도 제대로 얘기를 나눠보지 못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서로의 삶과 음악 얘기를 나눠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훗날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글을 쓰고 싶다.

나는 너무나 이기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 감사해야 할 사람도 그만큼 많다. 답답하게 여기면서도 묵묵히 지켜봐주신 어머니, 나를 먹이고 키워주신 할머니, 사랑하는 동생들…. 밤늦게까지 연습하다가 술 한잔을 기울이며 음악에 대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격려해 온 경원대 음대의 따뜻한 친구들…. 물심양면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주변 친구들…. 그리고, 하늘나라에 먼저 가 계신 아버지, 형, 사랑하는 예수님…. 끝으로, 너무나 부족한 글을 가능성으로 믿고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 감사하며, 기쁨을 나누고 싶다.

△70년 서울 출생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졸업 △현재 PC통신 하이텔 ‘클래식피아노연구회’대표 시삽, 조이 피아노 앙상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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