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같은 해석의 단초가 되었던 프로이트의 성이론을 20세기말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이론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한 ‘프로이트의 성과 권력’(권택영 지음, 문예출판사), 그리고 가부장적 자본주의가 더욱 심화되어가는 현실에서 한국 페미니즘을 진단한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조한혜정 지음, 또하나의문화). 두 권의 역저를 살펴본다.
‘프로이트의 성과 권력’은 프로이트 사상의 현재적 의미를 고찰한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억압된 인간의 욕망을 해방시키는 저항의 힘으로 원용된다. 그 핵심은 성과 에로스다. 그리고 이 성과 에로스의 저항은 새로운 정치적 변혁의 힘으로 발전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프로이트의 사상이 현대의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이론에서 어떻게 부활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은 왜곡된 근대화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어떻게 자리잡아 나갈 것인지를 고찰한 책.
저자는 우선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가부장적 자본주의가 맞물리면서 페미니즘을 더욱 옭조여가는 현실, 소비 자본이 페미니즘을 상품화해버리는 현실에 주목한다. 이 책은 왜곡된 현실을 넘어 건강한 페미니즘을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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