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류작가 레진 데포르주의 신작 소설 ‘자유로운 쿠바’가 정초부터 프랑스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자유로운 쿠바’는 데포르주가 81년 나치 점령하의 보르도지방을 배경으로 한 ‘푸른 자전거’를 발표한 이후 17년 동안 레아와 프랑수아 커플이 현대사의 고비마다 역사적 현장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겪는 모험을 엮은 연작소설의 7번째 작품.
‘앙리 마탱가(街) 101번지’‘악마가 아직도 웃고 있다’‘검은 탱고’‘비단길’ 등이 남아메리카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의 나치잔당에 대한 추적을 주제로 하고 있다면 ‘자유로운 쿠바’는 쿠바혁명과 알제리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데포르주의 연작을 출판해온 파야르출판사는 ‘자유로운 쿠바’가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보고 초판만 25만부를 찍었다. 여기에다 1월 한달동안 언론매체와 서점을 통해 쿠바음악 CD와 쿠바여행 상품권을 내걸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역사속에 던져진 인간의 내면을 관능적이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데포르주의 연작소설은 지금까지 모두 1천만부 가까이 팔려나갔다.
데포르주는 최근 르 피가로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2년전 처음 쿠바를 방문한 뒤 쿠바에 반해 소설을 구상하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소설을 쓰기 위해 그 후에도 네차례 더 쿠바를 방문한 그는 “럼주와 시가, 육체의 음악에 도취돼 있는 쿠바인들이 카스트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않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파리〓김세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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