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성장 뚜렷 실속 챙겨…美誌 한국시장 분석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39분


불황의 여파로 모든 경제활동이 위축됐던 지난해. 한국영화 제작편수 역시 97년 59편에서 지난해 47편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든 한국영화는 97년과 똑같이 14편. 30만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도 5편으로 97년보다 줄지 않았다. 3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든 외국영화가 97년 16편에서 지난해 11편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한다면 지난해는 한국영화의 성장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불황의 와중에서 유독 두드러졌던 한국영화산업의 신장세가 미국의 연예전문 주간지인 ‘버라이어티’에도 보도됐다.

‘버라이어티’는 97,98년 2년동안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한국영화들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라고 평가했다.

‘타이타닉’‘아마겟돈’ 등 거액을 투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여전히 한국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국의 영화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

97년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영된 ‘편지’의 관객은 지난해 외국영화 흥행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 ‘딥 임팩트’관객보다 55%가량 더 많았다.

‘버라이어티’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비싼 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을 사오는 것보다 한국영화의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한국영화의 성장에 영향을 끼친 듯 하다고 분석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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