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인생풀이]징크스는 실패의 두려움 때문

  • 입력 1999년 1월 13일 19시 42분


▼ 문

징크스라는 게 정말 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뭔가 중요한 기회가 생기거나 발표할 일이 있거나 하면 이상하게 그 전날 꼭 안좋은 일이 생깁니다. 넘어지든지, 아니면 감기에 걸리든지 해서 항상 중요한 기회를 놓칩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런 일이 되풀이돼 이젠 두렵기조차 합니다. 징크스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경기 성남시 분당의 회사원)

▼ 답

누구나 실패에 대해 두려움을 갖습니다. 문제는 그런 두려움 때문에 정작 자기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병에 걸려서, 사고가 나서 등등 다른 이유를 댑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런 이유도 자기가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는 감정이 영향을 미칩니다. 두려움과 불안과 같은 감정이 커지면 사고가 날 확률이나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스스로 그런 중요한 일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기회를 주지 않기위해 사고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과거의 한 두 번 경험이 점차 전체적인 사고를 지배하게 되면 문제가 반복됩니다. 한 두 번의 실수를 미래의 일까지 확대해 생각하는 과잉일반화와 앞으로의 일을 지레짐작해서 좋지 않은 결과만을 추정하는 부정적인 사고를 낳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부정적 사고를 사람들은 흔히 징크스라고 표현합니다. 징크스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불안감으로 인해 만들어내는 환상일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이뤄놓은 것보다 실패한 것만 머리에 입력시켜놓는 경향이 많습니다. 징크스에서 벗어나려면 부정적인 기억을 자기가 이룬 것, 성공한 것 등 긍정적인 기억으로 바꿔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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