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배우 리밍, 영화「유리의 성」홍보 방한

  • 입력 1999년 1월 14일 19시 52분


첨밀밀(甛蜜密)’의 부드럽고 순수한 남자 ‘여소군’역으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적셨던 홍콩 영화배우 리밍(黎明·33). 그가 23일 개봉하는 ‘유리의 성’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유리의 성’은 ‘가을날의 동화’를 만든 장완정 감독이 10년만에 만든 멜로 영화. 리밍은 첫눈에 반한 여자를 20년동안 사랑하고 결국에는 함께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카페에서 기타를 치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불러주는 ‘Try to Remember’의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해 온 중국 본토출신들의 꿈과 좌절, 사랑을 그린 ‘첨밀밀’은 리밍의 자전적인 영화다. 그도 북경출신으로 홍콩에서 성공한 배우이기 때문.

반면 ‘유리의 성’은 홍콩인 특유의 정서가 가득담긴 러브스토리다. 배경부터 유서깊은 홍콩대학의 기숙사. 영국풍의 아름다운 교정, 신입생 환영회, 대학생들의 시위장면…. “홍콩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당시 젊은이들의 고뇌를 깨닫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리밍은 류더화(劉德華) 궈푸청(郭富城)과 함께 현재 영화와 음반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홍콩 연예인 ‘빅3’중의 한명.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홍콩 영화와 음반시장은 더욱 커졌다. 리밍은 “올해는 영화 촬영보다 중국 대륙 도시를 돌며 콘서트와 음반 홍보를 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자주 찾았던 리밍은 “이곳에 올 때보다 북경 고향집 근처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간판을 보았을 때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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