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주안동에 사는 정천수씨(42). 2년전 시작한 학습지 총판사업이 IMF 한파로 휘청거려 맘 편할 날이 없다. 머리는 무겁고 몸은 피곤하지만 정씨는 흔들리지 않는다. 아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하도 답답해 술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와 아들 용재(17)에게 “공부하기 힘들지”라고 무심코 한마디 던졌다.
“뭘요. IMF시대에 아버지가 힘드실텐테…. 저는 아버지가 우리집 기둥이라고 생각해요. 든든해요.”
‘철부지’라고 생각한 아들이 갑자기 대견스러웠다.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따로 없었다.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이명우씨(39·서울 노원구 상계동)에게 삶의 원동력은 아내 김귀영씨(36). 11년전 결혼한 이후 아내는 조그만 일에도 항상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가끔 “정말 시집을 잘 온 것 같다”는 말로 이씨를 하늘로 띄우기도 한다.
97년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아버지의 전화(02―2208―0660)의 문을 두드린 1천명의 아버지들은 따뜻한 격려가 담긴 말(별표 참조)을 들을 때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이런 말을 아빠에게]
▽자녀는
①아버지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②아버지는 제 마음의 기둥이세요
③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럽고 든든해요
④아버지, 힘드시죠. 쉬면서 일하세요
⑤남들이 아빠를 꼭 빼닮았데요
⑥아빠는 추억이 있는 멋있는 분이세요
⑦아버지 자식이라는 것이 언제나 자랑스러워요
⑧아버지 마음은 무척 깊으세요
⑨제가 큰 인물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⑩아버지께 배울 점이 많아요
▽아내는
①당신은 우리 가정의 기둥이에요
②당신은 정말 멋진 남편이죠
③월급이 적으면 어때요. 아껴쓰면 되지요
④집안 걱정 마시고 열심히 하세요
⑤세상에 당신같은 사람 없어요. 당신이 최고!
⑥곁에 있으면 왠지 마음이 든든해요
⑦맛있는 것 먹을 때 당신이 생각나요
⑧음식을 잘 드실 땐 무척 기뻐요
⑨제가 실수했군요, 미안해요.
⑩당신이 늘 자랑스러워요
※‘아버지의 전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