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에는 동일한 부분을 ‘진지하고 부담스러운 자세로’ 8백40번 되풀이 연주하도록 지시돼 있다.청중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자세는 없다.
연주시간이 길다보니 혼자서 연주하기도 힘든 일. 이번 연주회에서는 서울대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릴레이로 연주한다. 미국의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는 60년대에 세계최초로 이 작품을 혼자 연주해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벡사시옹’은 95년 서울대 학생들이 시범연주한 일이 있지만 전문연주장에서 공개연주되기는 이번이 처음.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에릭 사티(1866∼1925)는 피아노곡 ‘짐노페디’로 잘 알려진 인물. 그의 작품은 간명한 형식과 색채 등 음악적 특징 외에도 ‘야무진데가 없는 전주곡’‘말라빠진 태아’등 독특한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연주회는 부암아트홀이 2월6일까지 여는 시리즈연주회‘쉽게듣는 현대음악’의 첫무대.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