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10∼15%가 걸리는 아토피 피부병. 많은 주부들이 피가 나도록 살을 북북 긁어대는 아이를 데리고 ‘용하다’는 병원이나 한의원 등을 찾아 치료받지만 잘 낫지 않아 속상해 한다.
최근 음식을 조절하고 집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이 병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알레르기클리닉 노건웅교수가 97년5월∼98년12월 아토피 피부병 환자 5백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92%가 한 가지 이상의 음식에, 70% 정도가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조절 만으로 9.3%가 완쾌됐고 58%는 증세가 호전됐다. 음식을 조절하면서 면역체계를 변화시키는 주사를 맞을 경우 31%가 완쾌됐다.
노교수가 권하는 아토피 피부병 환자를 위한 ‘생활요법’.
▽나쁜 음식〓보통 닭고기 돼지고기 등만 먹이지 않으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쇠고기 우유 달걀 대구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조절〓2주 정도는 ‘의심 식품’을 먹이지 않고 그 다음 의심식품을 먹이고 1주 정도 관찰. 반응이 나타나면 아이 식단에서 빼고 열량이 비슷한 ‘대체음식’을 먹인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식사습관을 계속 관찰할 수 없는 경우 병원에서 음식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먼지 조심〓집안을 깨끗이 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인 카펫 커튼 등을 치우고 아이를 침대보다는 온돌에 재우는 것이 좋다. 환자는 약간의 집먼지진드기에도 반응을 보이므로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샤워를 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은 하루 한 번 2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한다. 2번 이상 하면 피부가 자극받아 좋지 않다. 조심해야 할 점은 목욕 뒤에 부드러운 면수건으로 톡톡 쳐 닦아내야 한다는 것. 비벼 닦으면 역시 피부가 자극받는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노건웅교수 02―2262―7289)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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