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상품의 대표격으로 부상하면서 시중의 돈이 몰리다 최근 자금 유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 일부 투신운용사들은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추가 발매 규모를 줄이거나 발매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LG증권이 14∼20일 시판한 LG투신운용의 뮤추얼펀드 트윈스챌린지는 한도 2천억원중 16%가 채 안되는 3백14억원어치만 팔렸다. LG증권 관계자는 “법인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개인투자자 1천여명의 자금만을 끌어들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LG투신운용은 1월말 추가발매할 뮤추얼펀드 2개의 설정한도를 당초 3천억원보다 줄이기로 잠정결정했으며 운용담당자인 박종규(朴鍾奎)펀드매니저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삼성투자신탁증권도 18일부터 에메랄드 1호(1천억원)를 판매했으나 마감일인 22일까지 4백억원대의 자금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발매사인 삼성생명투신운용은 추가 발매 여부를 주저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선풍을 일으킨 박현주펀드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18∼21일 판매한 박현주5호(1천억원)는 3백75억원이 들어왔다. 이보다 앞선 박현주4호(1천억원)는 4백90억원어치만 팔렸다.
삼성투신운용의 경우 프라임이 2천억원중 4백50억원, 다이나믹이 1천억원중 7백억원이 각각 팔리는데 그쳤다.
투신운용사 관계자들은 주가지수가 최근 4일간 71포인트이상 빠져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환매가 안되고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도 인기 하락의 주 요인.
금융당국이 초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뮤추얼펀드 광고를 할 때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는 문구를 최대 활자의 40% 크기로 명시하도록 지시했다. 삼성생명 투신운용 오승학(吳昇學)마케팅부장은 “최근 뮤추얼펀드의 인기는 극과 극을 오가는 상황”이라며 “증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