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인문·사회과학도서]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29분


■장자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 교수) 풀이.

“지상에서 가장 심오하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책”(아서 웨일리). 장자 자신의 글인 내편(7편)과 후학들과 추종자들이 덧칠한 외편 내편의 주요부분을 유려한 우리말로 옮겼다. 그 심오한 소요유(逍遙遊)의 세계를 알기쉽게 짚은 해설도 곁들였다.

하이데거나 마르틴 부버, 헤르만 헤세 같은 서양의 대가들도 깊이 탐닉했던 장자. 그와의 만남을 “운명적인 해후”라고 말하는 저자의 손끝에서 2천3백여년전에 살았던 장자의 숨결이 되살아난다. 현암사. 12,000원.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미셸 푸코 지음.

1976년 저자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행한 강좌 ‘사유체계의 역사’의 강의록 제1권. 앎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인종주의 계보’ ‘생물권력’이라는 톡특한 개념으로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박학과 학자의 현실참여,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분방하게 교차된다. 니체와 아리스토텔레스, 19세기 정신분석이나 그리스도교의 전원시를 이야기할 때도 ‘지금 이곳의 시간’은 그림자처럼 어른거린다. 동문선. 박정자 옮김. 16,000원.

■해월 최시형과 동학사상

이규성 최준식 외 지음.

‘땅 아끼기를 어머님 살과 같이 하라’ ‘사람이 바로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고 말했던 해월. 그의 사상과 행적은 오늘날 환경운동과 생명운동, 인간성회복운동에 뿌리가 닿아있다.철학 한국학 국문학 종교학등 각계 학자 11명이 해월의 구체적 삶에 체현된 사상체계를 입체적으로 추적했다.

특히 일본 방위청 도서관에서 발굴된 자료는 당시 최시형이 전봉준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예문서원. 10,000원.

■전쟁술

앙투안 조미니 지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쌍벽을 이루는 서양군사학의 명저. 나폴레옹의 참모장교와 러시아 알렉산드르 1세의 부관을 지냈던 저자의 실전경험이 그대로 배어난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장군들이 한 손에는 총칼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이 책을 들고 다녔을만큼 실제 전쟁에 적용될 수 있는 풍부한 전략과 전술을 담고 있다. 저자가 규정한 군사용어와 전쟁원리는 오늘날 군사교범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는 결정적인 지점에 병력을 집중시키는 데에 작전의 요체가 있다고 강조한다. 책세상. 이내주 옮김. 17,000원.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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