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韓美수교사]방미 첫 공식사절단 기록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57분


서구 열강중 미국과 처음으로 수교조약을 맺고 1년이 지난 1883년, 조선정부는 미국에 공식사절단인 조선보빙사(朝鮮報聘使)를 파견했다. 첫 공식사절단 파견이라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그런데도 국내엔 관련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당시 전권대신이었던 민영익, 전권부대신이었던 홍영식,수행원 유길준 등 사절단원들이 거의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구도 미진할 수밖에 없었다.

김원모 단국대교수가 펴낸 이 책은 조선보빙사에 관한 그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미국에 흩어져있는 자료를 수집해 당시 보빙사의 파견 과정과 미국에서의 활동 내용, 역사적 의의 등 보빙사의 전모를 밝혀냈다.

조선보빙사 파견의 의의는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보빙사 사절단이 국기로 제정된 태극기를 미국의 투숙 호텔에 게양한 점 △신임장에 중국연호가 아닌 우리의 개국연호를 사용한 점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국서 원본을 한글로 번역해 미국의 뉴욕헤럴드지에 게재함으로써 한글로 된 최초의 외교문서를 소개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철학과현실사. 15,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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