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 두시간 남짓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충주시외버스 터미널. 15분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니 충주시 상모면 일대 수안보 온천단지가 펼쳐진다.
수안보 온천의 천질은 라돈 성분과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을 함유한 약알칼리성(PH8.3)의 방사능천. ‘3無’(무색 무취 무미)도 특징이다. 지하 5백미터에서 분출되는 섭씨 53도의 뜨거운 온천수는 식수로도 이용할수 있으며 예로부터 피부병, 부인병,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온천단지에는 현재 10여개의 호텔에서 운영중인 온천사우나와 30여개의 대중탕이 성업중.
이 가운데 최대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수안보 파크호텔 (0441―846―2331∼6)의 온천사우나를 찾았다. 하루평균 7백여명이 찾는 이곳의 남탕 내부는 2백20평 정도로 1백70여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수 있다.
탕 바깥 야외에 설치한 30여평 규모의 노천탕은 이곳의 ‘명물’. 차가운 겨울바람을 고스란히 얼굴에 맞으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에 몸을 누인채 상모면 일대의 풍광을 바라보는 기분은 무어라 말하기 힘들만큼 상쾌하다.
수안보파크호텔 최금식(崔今植·53)총지배인은 “수안보 온천단지는 다른 온천과 달리 시가 온천수를 중앙집중방식으로 관리해 수질이 맑고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개장시간은 평일은 오전 6시∼오후9시, 토, 일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이용요금은 6천원. 수안보 온천단지에는 60여개의 호텔과 장급여관이 있다.
사조마을 스키리조트는 여기서 걸어서 20분에 있다. 8개의 슬로프와 리프트 및 야간조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천욕을 마친뒤에는 토속음식촌 ‘선권마을’을 찾아가 이곳의 별미인 꿩요리를 맛보자.
꿩요리 전문점은 40여곳. 이중 대장군식당(0441―846―1757)에서는 꿩육회를 비롯, 생채 꼬치 불고기 만두 수제비 등을 골고루 맛볼수 있는 코스요리를 낸다. 16가지 양념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먹는 육회는 담백한 맛이 좋다. 4만5천원이면 2명이 먹을만큼 푸짐하다. 반주로는 1백% 쌀로 빚어 3주간 발효시켜 걸러낸 장군주(1만원)를 곁들이는게 좋다.
★온천욕 즐기기★
조경도(曺慶度·63)사단법인 한국온천협회회장은 “온천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려준 천혜의 치료자원”이라며 올바른 온천 이용이야말로 건강증진과 재충천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조회장이 제안하는 온천욕법 4가지. 첫째 식사나 음주전후에는 온천욕을 금하고 한번 입욕시 10분을 넘지 않는다. 둘째 비누 샴푸등 세제는 인체에 유익한 각종 광물질의 피부흡수를 막으므로 가능한 적게 쓴다. 세째 입욕시 혈압의 갑작스런 상승을 막으려면 아랫배, 가슴, 머리의 순으로 온천물을 뿌린다. 네째 고혈압이거나 심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고온탕 증기탕은 피한다.
현재 경남 창녕 부곡온천에서 부곡파크호텔을 운영하는 조회장은 “앞으로 각종 질병과 현대병 치료를 위한 의료온천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안보 주변 가볼만한 곳★
수안보온천 주변에는 월악산 국립공원, 충주호, 문경새재 도립공원등 빼어난 비경과 사적지가 산재하다.
그중 문경새재로 떠나보자. 수안보온천에서는 자동차로 30여분 거리다. 손쉬운 산행코스로 가족 나들이객에게 안성마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호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갈때 꼭 지났다는 고개. 조선 숙종때 남적(南敵)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제1관문인 주흘관(主屹關)부터 시작된다.
제2문인 조곡관(鳥谷關)을 지나 제3관문인 조령관(鳥嶺關)까지 거리는 6.5㎞.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반 정도면 ‘완주’가 가능하다.
단아한 자태를 한껏 뽐내는 산세를 감상하며 옛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세상사와 시름을 잊게 된다.
길손들이 자고 가고 물물교환을 했다는 조령원터를 비롯, 자연석을 깎아 만든 문경새재 민요비,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주막과 성황당, 관문을 지키던 군사들의 대기소였던 군막터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입장료는 어른 1천5백원(어린이 6백원). 인근의 조령산 자연휴양림(0445―833―7994)도 잊지 말고 둘러보자. 통나무집 24개동, 단체숙소, 야영장등이 조성돼있으며 4인기준 6∼7평용 방이 1박에 4만원. 난방, 취사시설이 완비돼 겨울에도 이용에 불편이 없지만 적어도 한달전 예약은 필수다.
★여행상품★
7일 오전 7시반 서울을 출발, 문경새재를 트레킹 한뒤 수안보에서 노천온천을 즐기는 하루일정의 답사여행 상품이 판매중이다. 트레킹 중에는 문경새재의 역사와 경상북도의 전통민속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에도 들른다. 어른 3만3천원, 어린이 2만8천원. 고산자답사회 02―732―5550
★찾아가는 길★
수안보온천단지로 직행하는 시외버스가 동서울터미널(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요금은 8천4백원. 충주행 고속버스(요금 5천5백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온천단지까지는 시내버스나 택시로 15∼20분 걸린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음성IC(인터체인지)∼충주로 가거나 △고속도로가 막힐 경우 일죽IC를 빠져 나가 국도를 따라 장호원∼금왕∼주덕∼충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소요시간은 서울에서 2시간반∼3시간 정도.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