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의 고위 관계자는 4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측이 지난달 초 대우 현대 삼성 등 3개 그룹에 백두산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해 와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백두산 관광이 성공할 경우 묘향산 칠보산 등 내륙지방의 명산들도 개방대상에 포함시키는 장기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 장병주(張炳珠)사장이 아태위측의 방북초청장을 받았으며 장사장은 방북에 앞서 지난달 통일부에서 보안교육까지 받은 상태.
그러나 대우 관계자는 “북측이 백두산 관광사업을 제안하긴 했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장사장의 방북 역시 남포에 투자해놓은 봉제 합영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그룹 관계자는 “북한 주민의 격리가 용이하고 해안에 인접한 금강산과 중국과의 접경에 있는 백두산은 사업성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진의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관계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을 상당한 기간을 두고 분석한 뒤 백두산 관광사업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방침.
이미 대대적인 금강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측도 장기과제로서 백두산 칠보산 등의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의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측도 백두산 관광사업의 실현성과 사업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