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진작가 주명덕(59)씨의 ‘사진에(An Die Photographie)’전과 프랑스 작가 얀 알튀스 베르트랑(55)의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지구(Earth From Above)’전.
주씨의 사진전은 주변의 사소한 사물들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그속에서 숨쉬는 에너지를 포착해낸다. 작품들은 검은 빛이 넘치는 단색의 세밀화가 주조를 이룬다.
작가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무청 들꽃 낙엽 등이 얼마나 많은 얼굴을 감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내가 무엇을 찍기보다 보는 이가 무엇을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씨의 전시는 10년만이다. 다큐멘터리 작가, 월간지 사진기자를 지냈고 성철 스님에게 유일하게 포즈를 ‘명령’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시는 3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
이에 비해 얀 알튀스 베르트랑의 전시는 자연의 웅장한 율동을 통해 거대한 숨을 토해내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 옐로 스톤 국립공원의 그랜드 온천과 몬태나 농장, 호주의 카카두 국립공원과 로드 트레인(양을 운송하는 긴 트럭), 아프리카 말리의 니제르강 등.
그랜드 온천 지구나 카카두 국립공원은 마치 우주가 한순간에 빚은 추상화같고 몬태나 농장은 절제된 색상과 단정한 외관이 이채롭다. 또 전원을 가로질러 양을 수송하는 로드 트레인은 지구촌 생(生)의 현장을 담았다.
그는 세계적인 항공사진작가로 한국전을 비롯해 세계순회전 준비를 위해 96년부터 경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지구 곳곳을 날았다. 서울 전시는 20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 후지포토살롱(02―2273―5480)이며 3월부터 10월말까지 대구 포항 목포 청주 부산을 순회한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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