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일 관광객들이 숭례문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접근용 지하통로를 올해안으로 착공해 내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비는 10억7천8백만원. 계획은 현재 숭례문 뒷면(서울시청 방향)의 지하통로중 한 가닥을 숭례문의 입구인 홍예문과 연결되도록 10m가량 연장하겠다는 것. 이 지하통로가 개설되면 관광객들은 홍예문으로 나와 숭례문의 중앙통로를 오가며 숭례문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재관리국측은 △지하통로 공사시 진동으로 인해 숭례문의 구조물이 흔들릴 수 있는데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할 경우 원형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며 지하통로 개설에 반대하고 있다.
조유전(趙由典)국립문화재연구소장도 “주변의 빌딩 및 지하철 1호선 건설공사로 숭례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는데 지하통로까지 뚫는다면 원형보존마저 어려워질 것”이라며 “숭례문 주변 경관을 복원해 공원을 만드는 등 원형보존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