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국가들의 외채 위기가 심상치 않은 지금, 외채는 과연 해당 국가들만의 문제인가. 그것이 인류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인가. 이 책은 제3세계의 외채문제가 어떻게 전세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독특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환경 파괴, 불법 마약 거래, 조세 부담, 일자리와 시장의 축소, 이민 폭증, 갈등과 전쟁 고조 등의 측면에서 세계 위기 가능성을 진단한다.
부채가 많은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빚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 팔 것이다. 환경 파괴는 당연히 인류 전체의 문제다. 또한 지금도 그렇지만 더욱더 마약 거래를 통해 돈을 벌려 할 것이다.
이러한 추론은 물론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농후하다. 저자는 그래서 제3세계의 외채 위기 해결을 위해 전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네덜란드 다국적연구소(TNI)의 부소장이자 제3세계 경제 문제 전문가로, 자본주의를 통한 선진국의 제3세계 지배 음모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당대. 10,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