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리사이틀홀 음향수술로 『연주할 맛 나네 』

  • 입력 1999년 2월 10일 18시 59분


독주 및 실내악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이 전면 음향조정을 거친 뒤 최근 시연회를 열었다.

그동안 리사이틀홀의 ‘인기’는 ‘예술의 전당’이란 이름값과 콘서트홀 오페라극장 등 인접시설에 가깝다는 편의성 때문이었을 뿐, 음향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던 것이 사실.

일부 연주가는 “내 자신이 내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며 이 홀에서의 연주를 회피하기도 했다.

음향조정은 공연하한기인 1월 한달간 이뤄졌다. 무대 벽면을 요철 목재로 씌우고 무대 천장면에는 음향 반사판을 달았다. 객석 좌우면은 네모 칸막이 모양의 ‘슈뢰더 벽면’으로 처리했다. 대신 객석은 4백석에서 20석이 줄어들었다.

소프라노 정은숙, 바리톤 정태운, 피아니스트 김용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오케스트라 등이 다양한 양식의 음악을 연주한 시연회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음향의 에너지감이 충실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커졌다. 특정 주파수와 방향대의 ‘에코’(귀에 거슬리는 반사음)도 줄어들었다. 연주를 들려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은 “소리가 천장으로 빠져나가지 않았으며 훨씬 따뜻하고 맑은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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