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비를 늘리려는 경향은 찾아보기 힘들어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유통업계는 분석.
▽찬바람 부는 재래시장〓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은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 도매상인들은 설대목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라며 울상이다.
남대문시장㈜은 대부분 상점들이 지난해보다 30∼40%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상가의 재개발 여파도 있지만 전체 상가의 10% 정도는 설대목을 포기하고 문을 닫았을 정도.
동대문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소매상은 그런대로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도매상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매출이 줄었다.
거평프레야 디자이너스클럽 팀204 등 동대문 지역내 도매상가들은 예년 설대목에는 물건을 떼러오는 지방상인들의 전세버스가 하루 평균 70∼80대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절반도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보다 지방경기가 더욱 위축돼 지방 중소상인들이 서울로 물건을 사러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은 불황탈출 선언〓반면 백화점들은 이번 설대목에 지난해보다 20∼30%정도 매출이 늘었다. 선물수요가 살아나고 고가상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기가 살아나는데 따른 것.
롯데백화점은 설행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25%정도 늘었으며 상품권의 경우는 50%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었으며 상품권은 지난해 64억원에서 올해는 1백16억원으로 7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상품권 매출도 지난해보다 53% 늘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