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이냐고 생각하겠지만 게임의 세계에선 당장에라도 실현가능한 가정(假定)이다. 실제처럼 정교하기로 유명한 도시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3000’이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미국 맥시스사 제작.
94년 출시돼 미국에서만 5백만개, 국내에서도 10만개 이상이 팔려나간 ‘심시티2000’을 대폭 개선한 심시티3000은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뒤바꿔놓을 만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도시계획에서부터 건설 경영 유지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심시티3000을 접해보면 부럽게만 보인던 시장자리가 그리 쉽지 않은 자리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
심시티3000의 주인공은 시장이다. 제한된 예산범위 안에서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고 유지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다. 그렇다고 재원마련을 위해 세금을 너무 많이 걷으면 시민들이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마인드만이 성공을 보장한다.
교육 치안 소방 교통 환경 주택 상업 상하수도 전력 공업 체육시설…. 시장이 신경써야 할 분야는 수십∼수백가지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조언에 귀기울인다면 반드시 어렵지만도 않다. 02―3436―4727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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