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문이 책에 담을 내용중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동아일보 기자로서 3대 국회 당시 자유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유엔감시하 남북총선거 등 통일방안을 용공으로 몰아붙이자 기자석에서 “자유당 나쁜 놈들아”라고 소리쳤던 일화. 또 공화당 의원으로서 69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 권력형 부정부패 책임자로 이후락(李厚洛)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을 지목하고 경질을 요구했던 비화도 공개한다.
87년 6·29선언 직전 국민당총재로서 노태우(盧泰愚)민정당대표를 두차례 만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정신으로 해야 한다. 간선으로 대통령이 되면 당신 뿐만 아니라 자손만대가 역적이 된다”고 설득했던 것도 주요 내용.
93년 14대 국회 의장시절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새해예산안 및 안기부법안 등에 대한 ‘날치기통과’를 요구받고 이를 끝까지 거부했던 과정도 생생히 다룰 계획이다. 회고록은 5월경 출간될 예정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