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연막방역 소독이 실시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말. 그러나 올해부터는 동네 골목을 누비며 하얀 소독연기를 내뿜는 방역차량을 따라 그 뒤를 뛰어 다니는 한 여름의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모기 잡는 약품을 연막으로 만들어 뿌리는 연막방역 소독은 약품의 절반가량을 허비하는데다 바람이 심할 경우에는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 반면 석유를 용매제로 사용해 비용은 많이 든다는 것. 서울시는 연간 연막방역 소독비로 8억∼9억원을 쓰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연막 대신 ‘유충구제’방식으로 모기잡이에 나설 계획. 이것은 모기유충이 자라는 웅덩이나 늪의 물에 △약품을 넣거나 △모기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물오리 등을 풀어 놓아 유충단계에서 구제하는 방식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